생산공정 개선하고 신제품 개발 부가가치 창출<br>印·印尼 제철소 건설 총력…"올 매출 36조 목표"
| 포스코 작업자들이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설비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제철기술로 기존 용광로 방식보다 효율이 높다. /사진제공=포스코 |
|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철강 수요 감소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철강제품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만큼 제품공급 단가를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사정은 올 들어서도 별로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있어서 업황 호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포스코가 원가절감과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카드를 내세워 정면돌파에 나선다.
이 가운데 포스코가 가장 신경을 쓰는 영역은 원가절감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어떠한 환경에서도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철강 경쟁력 확보와 생산현장ㆍ사업부문에서의 극한적인 원가절감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출자회사를 포함한 올해 원가절감 목표치를 당초 2조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상품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면 비용을 낮춰 수익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생산공정 개선과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 외에 시간 단축 등의 사항도 포함돼 있다. 원가절감 노력을 생산의 전방향으로 확산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는 신제품ㆍ신기술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매출액의 1.72%까지 올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해외 제철소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유럽ㆍ인도ㆍ동남아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인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인도 냉연공장과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아연도금 강판공장,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 등도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14개국 48개소인 해외 가공센터를 중국ㆍ인도에 각각 3개씩 더 늘린다.
포스코의 해외 진출은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근처에서, 쇳물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ㆍ인도 등지에서 일관제철소를 세우는 까닭은 철광석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고 인도ㆍ멕시코ㆍ중국ㆍ터키 등의 철강제품 생산 공장은 고객사가 모여 있는 점을 감안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출장지로 카메룬ㆍ콩고민주공화국ㆍ짐바브웨ㆍ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는데 모두 자원 확보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치로 평가됐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6조원, 조강생산량은 3,600만톤, 제품판매량은 3,400만톤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철강을 둘러싼 환경이 지난해와는 다소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급등을 비롯한 악재는 남아 있지만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가 지난해보다는 늘어나면서 철강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2~3개월간 가격상승이 지속됐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내수 제품가격 인상도 3월 말 이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료가격 급등 등 가격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고 정부의 가격규제도 해소될 여지가 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가격 조정은 단기에 그치는 등 글로벌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철강수요가 가격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성장 모멘텀도 가시화되고 있어서 지금이 철강주의 투자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