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에볼라가 공기감염병이라고? 꺼지지 않는 논란

보건당국 "체액 접촉으로 감염"

치료과정서 미세방울은 주의 당부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외 보건의료계는 에볼라는 공기감염병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액이 미세방울 형태(에어로졸)로 직접 튀거나 퍼지는 상황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26일 "공기 감염이라는 것은 병원체가 공기 중에 상당 시간 떠 있다가 다른 사람 호흡기나 점막 등으로 들어가는 방식인데 이런 의미에서는 에볼라를 공기 감염병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며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과 직접 접촉한 경우에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 에볼라 긴급대응단(UNMEER)은 이달 초 "현재 시점까지 우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달되는 형태로 바뀐다는 어떤 근거도 갖고 있지 않고 그렇게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기 감염'은 환자로부터 배출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눈·코·기도 점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형태를 말한다. 독감 바이러스와 결핵 등이 대표적 공기 매개 감염병이다. 이에 반해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병이 아니라는 게 국내외 보건의료계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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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공기 감염병' 수준으로 간주하고 주의해야 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에어로졸' 상황으로 환자의 감염된 체액이 순간적으로 미세한 방울 형태로 안개처럼 퍼지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 치료 과정에서 이 미세 방울이 눈·코 점막이나 피부에 붙어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의료진은 보다 철저한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의료 현장에서 특히 기도 삽관 등의 처치를 하면 피가 많이 튀기 때문에 에어로졸 현상이 가능하다"며 "서아프리카 파견 의료진 가운데 환자를 밀착 치료해 에어로졸이 염려되는 경우라면 N95 마스크 뿐만 아니라 공기 감염을 막을 수 있는 PAPR급 마스크 지급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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