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국내기업 목표주가 "낮춰 낮춰" 현대모비스·기업은행등 실적 부진 종목들 투자의견도 하향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실적부진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23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외형성장의 둔화세와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로 2006~200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8%, 13%, 12% 낮춘다"며 목표가를 10만1,000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0.51% 떨어진 7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메릴린치는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횡보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올해 기업은행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이익의 질과 연속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메릴린치는 이달 중순 들어 주가가 꺾인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S-Oil 지분인수 추진에 따른 자금부담을 들어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이날 CJ홈쇼핑에 대해 올해 EPS 추정치를 9% 낮추고 목표주가도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오픈마켓 자회사인 엠플닷컴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감안할 때 지분법 평가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주가 모멘텀이 될 이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매수' 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60%가량 떨어진 CJ홈쇼핑은 이날은 0.32% 상승한 6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크레디리요네(CL)증권은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지주에 대해 카드업계의 경쟁격화를 들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증권도 LG전자에 대해 최근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을 들어 올해와 내년 EPS 전망치를 각각 11%씩 낮추고 목표가를 7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증권은 저평가 자산주인 KT의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당장 주가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점수를 줬으나 최근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23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