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탈레반 트위터에 무슨 일이?

영문 메시지 올리기 시작하자 팔로워 급증


‘가즈니(Ghazni)에서 두 대의 수송차량이 폭파돼 7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7 killed, 4 wounded as two supply trucks eliminated in Ghazni).’ 아프가니스탄의 수니파(派)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인 탈레반이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추정되는 '@alemarahweb'을 통해 12일(현지시간) 영어로 올린 메시지 가운데 하나다. 알레마라(alemarah)는 탈레반의 홈페이지(www.alemarah.org) 도메인. 탈레반은 작년 12월19일 이 트위터 계정을 처음으로 만든 이후 13일 오전까지 파슈튼어로 약 760여개의 메시지를 날렸다. 대부분 카르자이 정권과 이교도 세력에 대한 공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12일부터는 영문 메시지도 올리기 시작했다. 영문 메시지는 대부분 사망자 수에 관한 것으로 탈레반이 대변인과 인터넷을 포함한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한 정보와 일치한다. 탈레반이 트위터에 영문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자신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도를 높이고 미국과 친미 정부로부터 부당한 핍박을 받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터넷을 부정(不淨)한 것으로 여겨 수백만명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인터넷 사용을 금지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탈레반이 트위터에 영문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가 나오자 220여명에 불과했던 팔로워는 14시간 만에 1,900여명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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