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시, 양평동 준공업지역 아파트 건축 첫 허용

개발 기대 크지만 거래는 아직 잠잠<br>호재 이미 시세에 반영 매수세 거의 없어<br>금천구 가산동은 작년이후 매매 뚝 끊겨<br>"교통여건등 단점 많아… 투자는 신중해야"


서울시가 지난 23일 영등포구 양평동의 준공업지역에서 아파트 건축을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서울시내 준공업지역이 본격적 개발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26일 오후 노후 공장과 단독주택이 혼재된 양평동 준공업지역 일대.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과 오래된 상가, 단층 주택들이 뒤섞인 이곳에는 싼 월세집을 찾아 몰려든 조선족들을 대상으로한 식재료상가 정도만 성업중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 일대 기존공장이나 이전부지 면적의 80% 이상을 산업공간으로 확보하면 공동주택 신축을 허용키로 하면서 준공업지역으로는 처음으로 628가구의 아파트 건립이 가능하게 돼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평동 청일공인 윤복희 대표는 “낙후됐던 준공업지역의 개발이 이제라도 첫발을 내딛게 돼 다행”이라며 “재개발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고 말했다. 양평동 일대의 부동산 거래는 그러나 아직 활발하지 않다. 개발 기대감이 몇 년 전부터 시세에 반영된 데다 최근 금융위기 등으로 매수세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현재 양평동 내 단독주택 지분은 3.3㎡당 2,000만원 선에서 호가를 형성하며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준공업지역 주변 아파트 값 역시 큰 움직임이 없어 양평동 월드메르디앙 105㎡형이 지난해와 비슷한 4억~4억5,000만원 선에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박대섭공인 조영자 소장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준공업지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개발이 시작되면 집값도 덩달아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준공업지 개발의 ‘신호탄’이 울렸지만 서울 내 다른 준공업지 부동산 시장 역시 아직은 잠잠하다. 뚝섬 개발 및 성수지구 전략정비구역 지정 등으로 대형 개발 호재가 줄줄이 겹친 성동구 성수동 준공업지역은 3.3㎡당 공장부지 값이 2,000만~3,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지만 이렇다 할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성수동 성수공인 관계자는 “현재 땅값은 지난 2007년에 비하면 10% 가량 오른 가격이지만 매수세는 거의 없다”며 “구체적 개발 계획이 나와봐야 투자가 활발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준공업지를 보유한 영등포구 문래동 공장부지도 3.3㎡당 땅값이 위치에 따라 1,700만~2,500만원 선에서 형성된 채 거래가 뚝 끊겼다. 또 다른 준공업지 밀집지역인 금천구 가산동 준공업지 내 공장부지 또한 지난해 이후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3.3㎡당 호가는 1,000만~1,500만원 선. 가산동 미래공인 안기명 사장은 “대부분 준공업지역은 교통 여건 등에서 다른 주거지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개발과정에서도 공장주들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아 실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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