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유럽 투어 우승에 메이저 대회 제패까지.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파혼 후 무서운 기세로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올 1월 약혼했던 여자 테니스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와 5월 파혼한 후 두 달 만에 굵직한 대회에서 2승을 챙겼다. 파혼 발표 직후 14언더파로 우승했던 BMW PGA 챔피언십도 유럽 투어의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15위와 메이저 대회 US 오픈 공동 23위, 아이리시 오픈 공동 76위, 스코티시 오픈 공동 14위로 숨 고르기를 한 매킬로이는 브리티시 오픈 트로피마저 품었다. 6개 대회에서 2승이니 승률로 따지면 33.3%에 이른다. 매킬로이는 보즈니아키와 결별 1주일 후 모델 겸 가수 나디아 포드와 교제설에 휩싸였고 현지 언론은 지금도 뜨겁다.
재미있는 것은 보즈니아키도 매킬로이가 브리티시 오픈 우승을 확정하기 2시간여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는 것. 여자단식 세계랭킹 15위 보즈니아키는 TEB BNP 파리바 이스탄불컵 결승에서 로베르타 빈치(24위·이탈리아)를 2대0으로 제압했다. 9개월 만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우승이자 실연 뒤 첫 우승이다. 결별 직후 열렸던 프랑스 오픈에서 1회전 탈락하고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지금 내 곁을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던 보즈니아키도 시간이 지나면서 파혼의 아픔을 극복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