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주택담보대출 금리 계속 올라

[하반기 한국경제 4高 파고] 금리<br>기준금리 1~2차례 더 오르면 서민들 이자부담 고통 불보듯

일산에 사는 김모씨. 그는 가을부터 3살짜리 딸을 집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려 했다. 하지만 사정상 내년으로 미뤘다. 3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는 김 씨가 20만~30만원 정도의 어린이집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이자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모아뒀던 2억원에 은행 대출금 2억원을 더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기쁨도 잠시. 대출 당시 매달 90만원 정도였던 이자가 금리가 올라 지금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김씨는 "말로만 듣던 '하우스 푸어'가 바로 나 자신이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올라 서민들의 이자부담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57%, 우리은행은 6.08%다. 우리은행의 경우 5개월 만에 0.78%포인트나 올랐다. 코픽스(COFIX) 연동 변동 대출금리도 오름세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월 3.70%에서 5월에는 3.88%로 0.18%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3.25%인 기준금리가 하반기에 1~2차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취업포탈 커리어가 직장인 890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 대출 경험 등을 조사한 결과 평균 대출금액은 5,800만원으로 한달 평균 43만2,000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파르게 오른 이자를 감당하려면 소비를 줄여야 하고 이는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소득 상위 20%계층은 소비를 2.44%포인트, 하위 20%는 5.01%포인트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자증가 속도가 소득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면 기존 소비를 축소하거나 또 다른 빚을 내야 한다"며 "소득규모가 적은 저소득층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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