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토신 의결권 위임해주세요"

MK인베스트 - 아이스텀 소액주주 표확보 경쟁


한국토지신탁(034830)(이하 한토신)의 경영권을 놓고 MK인베스트먼트와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하 아이스텀)가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의결권 세일즈'에 나섰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2% 수준에 불과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소액 주주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위임장 확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K인베스트먼트와 아이스텀앤트러스트는 각각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오는 30일 한토신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권유했다. MK인베스트먼트는 특별관계자 지분을 합쳐 한토신 지분 37.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며 경영권을 장악한 아이스텀은 31.42%를 확보한 2대 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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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본격적인 위임장 확보전에 나선 것은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한토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아이스텀 쪽 이사 5명과 중립 이사 1명의 임기가 만료됐다"며 "이번 주총에서의 이사 선임 결과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양측은 사활을 걸고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에서 펼쳐질 양측간 표 대결 결과는 결국 소액 주주들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 주주 지분율은 약 27%에 달하는 반면 국내외 기관 지분율은 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증권 등 국내 기관의 경우 향후 한토신과의 거래 등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 있어 한쪽 편에 섰다 추후 불이익을 보기보다는 중립이나 기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모건스탠리의 지분율이 0.5% 수준에 불과해 결국 소액 주주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관 지분율 순위는 하나은행(0.7%), 대우증권(0.3%)순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출자자(LP)로 참여한 보고-프론티어 사모투자펀드(PEF)가 오는 25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법적 하자가 없는 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증선위 결정이 표 대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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