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4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무역업계의 수출채산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0~12월 수출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2006년 수출산업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사의 88.4%가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업체 비율은 지난 2005년에 비해 6.4%포인트 증가했다. 채산성 악화는 환율 하락, 유가ㆍ원자재가 상승, 수출단가 하락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업체들은 종합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은 나빠졌지만 품질ㆍ디자인 경쟁력은 나아졌다고 답했다. 경쟁국을 100으로 가정할 때 한국의 가격경쟁력은 2005년 86.7, 2006년 84.3, 2007년 83.0으로 하락했다. 반면 선진국의 품질과 디자인 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때 한국의 품질경쟁력은 2005년 87.8, 2006년 90.2, 2007년 93.2로 상승했으며 디자인 경쟁력은 2005년 85.8, 2006년 88.0, 2007년 90.5로 나아졌다.
한편 수출업체의 절반(49.5%)은 ‘환율 불안정에 따른 환리스크’를 경영상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러나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는 33.2%에 불과했으며 수출업체의 90% 이상이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