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플 인 이슈] 와타나베 도요타 사장

세계1위 오를까… 주저앉나… "올해가 분수령"<br>작년 934만대 판매로 사상최대 실적 불구<br>리콜증가·美경기침체등 안팎 여건은 악화<br>"직원 정신 재무장·품질관리등 강화에 총력"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65) 도요타자동차 사장에게 2008년은 인생 최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70여년간 세계 정상을 지켜온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누르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자동차기업으로 올라서느냐, 아니면 글로벌 경기침체 와중에 중도에서 주저앉느냐를 가늠하는 시기다. 2007년은 와타나베 사장과 그의 도요타에게 최고의 해였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후폭풍으로 전세계에 경기둔화 움직임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요타는 전년대비 5%이상 늘어난 934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상반기에 GM을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하반기에 뒤쳐져 GM의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도요타의 1~9월 매출은 19조3,418억엔(약166조원)에, 순이익은 무려 1조3,824억엔(약 12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도요타가 GM을 확실하게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GM은 올해 공장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므로, 지난해와 비슷한 930만대 안팎의 자동차를 팔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GM의이런 약점을 파고들 계획이다. 와타나베 사장 개인적으로도 지난해는 성공적인 한 해였다. 지난 가을 발표된 미국 잡지 포춘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가운데 아시아인으로는 1위에 올랐다. 도요타의 성장은 무섭다. 이회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1937년. 이 때의 자동차 판매량은 4,000여대에 불과했다. 그게 2007년에는 934만대로 치솟았다. 판매 숫자에서 GM과 경쟁을 벌인다고 하지만 이익률 면에서는 이미 하늘과 땅차이다. GM은 매출액에서 지난 1~9월 1,345억달러(약 126조)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399억 달러(약 37조원)의 적자를 봤다. 도요타는 와타나베 사장과 성장을 함께 했다. 차 판매는 와타나베 사장이 취임한 2005년 823만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905만대, 지난해에는 934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980만대를 팔아 GM을 제치고, 내년에는 대망의 1,000만대 판매 돌파(1,04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와타나베 사장의 표정이 밝지만은 아니다. 목표는 높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혹여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만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2007년 11월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도, 12월25일 연말 기자회견에서도 직원들을 상대로 "넘버원이나 선두주자라고 하는 말에 흔들리거나 정신이 산만해져선 절대 안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최고의 실적을 올린 도요타 내부에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걱정한다. 최근 3년간 기록적인 리콜이 실시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06년도 76만대 리콜에 이어 지난해에도 81만대가 넘는 리콜을 실시했다. '기술의 도요타'라는 이미지에 흠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고 경영진 가운데 여러 명이 GM 등 라이벌 회사들로 빠져 나갔고 환경보호론자들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가 하면 각종 신뢰도 평가에서 하향추세를 걷고 있는 등 고속성장에 따른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타 회사들과 해당 국가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유발된 글로벌 경기둔화 움직임이 새해 들어 심상치않다. 도요타는 지난 12월미국시장 판매 실적은 22만4,399대로, 한해전에 비해 1.7%가 줄었다. 세계 경제 둔화의 위기를 도요타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나 인도의 신생 자동차 회사들도 저가를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연비 규제를 강화하면서 환경보호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다.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등 지금까지 도요타의 고연비 기술은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다른 차회사들도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해답은 도요타의 최대 강점인 기술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와타나베 사장이 "품질에서도 1위가 목표"라고 하는 이유다. 자동차의 무게를 평균 10% 이상 줄이겠다고 나선 것도 그런 맥락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도요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다. 그는 도요타의 발원지인 아이치현 도요타(豊田)시 출신으로 지난 1964년 게이오대학 경제학부를 거쳐 도요타에 입사했다. 1964년도요타에 입사, 경영기획부장으로 시작해 1992년이사에 선임됐으며, 2001년 도요타 미국사장을 맡은 후 2005년 6월 사장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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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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