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가로막은 루이스 수아레스(24ㆍ리버풀)가 우루과이를 남미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수아레스는 2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펼쳐진 파라과이와의 남미축구 국가대항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3-0의 완승을 이끌었다. 1995년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오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의 우루과이는 이 대회 15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종전까지는 아르헨티나와 14차례로 동률이었다.
전반 11분 수비에 맞고 나온 공을 선제골로 연결한 수아레스는 2-0이던 후반 45분에는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쐐기골을 헤딩으로 도왔다. 남아공월드컵 16강전(2-1 우루과이 승리)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을 넣었던 수아레스는 대회 4골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득점왕은 5골을 넣은 페루의 파울로 게레로(함부르크SV).
수아레스를 앞세운 우루과이는 남아공월드컵 4강 진출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월드컵 1회 대회 우승국으로 잘 알려진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양강 구도’를 깰 남미의 ‘돌아온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