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액은 509억 달러로 FTA 발효 직전 1년간(2010년 7월~2011년 6월) 수출실적 579억 달러보다 70억 달러 줄었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434억 달러에서 490억 달러로 56억 달러 신장했다. 이로써 FTA 발효 1년간 무역수지 흑자 폭은 145억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많이 감소했다.
문제는 월별 수출 추이를 보면 하락세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수출이 늘어난 달은 작년 8월(11.9%), 9월(9.7%), 올해 2월(19.8%) 등 3개월뿐이다. 올해 들어서는 2월을 제외하고 계속 내리막길을 달렸다. 특히 3월(-20.5%)부터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도 10억 달러로 작년 동기(76억 달러)보다 크게 후퇴했다.
품목별로는 지난 1년간 우리나라의 전통 수출품목인 선박(-47.3%), 평판디스플레이(-15%)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선박은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발주량 감소로 153억 달러에서 81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FTA 혜택을 크게 본 품목은 자동차(38%), 차 부품(15.8%), 석유제품(23.9%) 등이다. 그나마 수출 효도 품목인 승용차와 차 부품 수출마저 지난달 40.7%, 3.8% 감소해 EU 경기침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입은 자동차(11.3%), 기계(22.7%), 반도체 제조용 장비(6.2%), 항공기 및 부품(122%), 석유제품(110%), 천연가스(262%), 무기(109%) 등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FTA 체결 후 처음으로 17억9,000만 달러어치의 원유가 들어온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