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뭉칫돈 안고 돌아온 美 이라크 파견군

"오 좋아! 맘에 들어!" 미국 제3 보병사단의 토드 스트레인지(26)는 21일 조지아주 하인스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서 2006년산 8기통짜리 `머스탱 GT'를 잠깐 시승해 보고는 구매하기로선뜻 결정했다. 이라크에서 돌아온 지 30시간 밖에 되지 않은 스트레인지는 거금 2만6천320달러(약 2천600만원)를 들여 승용차부터 바꿔버렸다. 그는 "과시하기 위해 새 자동차를산다"고 시인했다. 하인스빌 근처 `포트 스튜어트' 기지에 본부를 둔 제3 보병사단 병력 1만9천명이 최근 1년여의 이라크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기 시작함에 따라 주변에 돈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 병사가 거액의 전투수당과 보너스, 세제 혜택 등에 따른 뭉칫돈을 안고 돌아왔기 때문. 이라크에 파견된 병사들은 지난 1년 간 매달 700-800달러의 수당과 보너스를 받아 1인당 평균 9천600달러의 가욋돈을 손에 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 상가가 귀환 장병 특수로 흥청대자 한 가게는 신문광고에서 "크리스마스가1월에 들었다"고 선언했다. 병사들이 이라크에 파견된 지난 1년여 동안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지었던 지역 상가들은 이제 새 차와 홈시어터 등의 물량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포트 스튜어트 정문 근처에서 가구.전자대리점을 운영하는 모니카 디어링은 "작년은 외로운 한 해였다"면서 "지금은 병사들 만의 성탄절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말했다. 부대 주변 호텔들도 제3 보병사단 귀환식에 참석하려는 파병 장병 가족들로 가득찼으며, 식당과 주차장 등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하인스빌에서 여관업을 하는 마이크 랜더월러는 "지난해 (이라크 파병으로) 10만달러 이상 손해를 봤다"면서 "그들(병사들)이 없으면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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