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으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종식시킨 튀니지 국민들의 해상 엑소더스로 급기야 튀니지군 당국이 군대를 동원해 보트피플 차단에 나섰다. 또 유럽연합(EU)은 튀니지 경제안정을 위해 2억5,800만 유로 규모의 무상 원조 프로그램을 긴급 마련했다.
AFP통신은 튀니지군 소식통을 인용, “군 당국이 튀니지 동북부 가베스만(灣)과 자르지스 해안을 통제하고 불법 이민을 막고 있다”며 "가베스 항에도 군과 해안경찰이 배치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최근 5일간 튀니지 '보트피플' 약 5,300명이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의 람페두사 섬에 상륙해 이탈리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튀니지 동부해안에서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까지 거리는 125㎞에 불과해 튀니지인을 빽빽하게 태운 보트가 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탈리아는 축구장을 난민수용소로 개조해 이들을 수용하고 남는 인원은 시실리섬과 본토로 보내 서류 확인 등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런 속도로 탈출 행렬이 이어진다면 1년간 불법이민자가 8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대변인은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고조되고 있는 사회ㆍ경제적 긴장에 튀니지가 대처하기 위해 오는 2003년까지 2억5,800만 유로의 무상 원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U는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700만 유로는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