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작년 수수료 수입 5兆 육박
주요 7개銀 합계 4兆 6,732억… 전년보다 10.4% 늘어금감원 국회 제출 자료
지난해 은행들이 현금 인출, 이체 등 각종 거래를 통해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이 무려 5조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차명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SC제일ㆍ씨티은행 등 국내 주요 7개 은행이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4조6,73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의 4조2,329억원에 비해 10.4% 늘어난 것으로 지방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수수료 수입 총액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들은 송금 및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수료뿐 아니라 외국환, 자기앞수표 발행, 여신 제증명, 신용조사 등에 대해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1조3,4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ㆍ신한은행ㆍ하나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비자들과 가장 접점이 많은 송금수수료가 2,719억원, 현금입출금기 수수료도 1,865억원에 달했다.
차 의원은 “국내 은행들은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아 내국인을 상대로 이익을 영위하는 전통적인 내수기업”이라며 “상반기에만도 10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릴 만큼 수익성이 좋은 은행들이 또 다시 높은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은 폭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자체는 투입 원가에 미치지 못해 여타 부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손실을 메운다”면서 “은행이 리스크에 대비해 충당금을 미리 쌓아둬야 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 수수료 수입을 그리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03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