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세 국면을 면치 못하면서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14.78포인트(0.77%) 하락한 1,915.2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강한 매수세 유입으로 1,93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은 628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788억원어치를 팔며 14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4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잇따른 증시하락으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 피해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화 강세,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조선·화학·정유 등의 업종 종목 주가가 급락해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올해 상환된 ELS 429종에서 총 14.57%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회사 주가는 2011년 4월15일 연중 최고점인 55만4,000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10만7,500원으로 80.59%나 폭락했다. OCI(01006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141종도 올해 총 16.91%의 상환 손실률을 기록했다. OCI 주가는 2011년 고점 65만7,000원(4월22일)에서 이달 20일 현재 9만300원으로 86.25% 추락했다. 이 밖에 에쓰오일과 한화케미칼(009830)을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9.69%와 20.15%의 손실을 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익률만 보고 주식형 ELS를 회피하거나 원금보장형 또는 지수형 일변도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의 각 지수 및 종목별 주가 수준과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