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가 부당하게 체벌한다며 초등학생들이 집단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경찰과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께 경기도 성남 모 초등학교 6학년생 15명이 수업을 마치고 관할 치안센터(옛 파출소)로 몰려와 담임 A교사의 체벌을 신고했다.
학생들은 "애들이 모두 떠들었는데 (선생님은) 한 애만 골라 때린다. 도저히 못참아서 신고하러왔다. (선생님은) 학습지도도 제대로 하지않고 선생님답지 못한 행동을 한다"며 A교사의 처벌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날 경찰관에게 "선생님에게 '요즘 그렇게 하면(체벌하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자 선생님이 '그러면 신고해봐라'고 말해 신고하러 왔다"고 했다.
경찰은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 사건을 접수하지 않고 교육청과 학교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자체 조사결과 수업시간에 한 아이가 책을 펴지 않아 나무라는 과정에서 다른 아이가 떠들어 담임이 '너나 잘해라'라고 말하자 '왜요?'라고 대들어 꿀밤 두대를 때리고 반성문을 쓰라며 발로 툭툭 친 것이 아이들의 눈에 때린 것 처럼 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의사전달이 서툴러 아이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