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제2의 르네상스 맞은 벤처기업

벤처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업 숫자도 3년6개월 만에 1만개를 넘어섰고 각종 지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는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나 영업 이익률도 두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더욱이 이 같은 실적을 원고와 고유가ㆍ소비침체 등의 한파 속에서 달성했다는 점은 앞으로 벤처기업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벤처기업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2000년 말부터 시작된 벤처 거품 붕괴 후 피 말리는 구조조정을 한 덕분이다. ‘벤처신화’를 창조했던 많은 기업이 거품처럼 사라지는 속에 남은 기업은 체질개선 등 생존의 몸부림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살아남은 기업은 재무구조 등 기본 인프라가 튼튼해진 데다 때를 맞춘 정부의 벤처케피털 육성 등의 지원 정책도 한 몫을 했다. 벤처의 거품 붕괴는 벤처란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살려 기술개발 등에 도전하기 보다는 상장을 통한 ‘먹튀’에다 돈 놀이에 치중했던 것이 원인이다. 거품 붕괴와 함께 국가경제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더 이상의 벤처 신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추락했던 벤처산업의 재기는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벤처산업의 국가경제에의 기여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벤처산업의 부흥은 국가경제의 활력소가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가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벤처산업의 부흥은 바로 창업문화의 활성화로 이어져 젊은이들에게 꿈을 안겨주게 되는 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젊은이가 꿈을 갖는 나라의 미래는 밝다. 지원을 하되 옥석구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창업단계에서부터 정책자금 배분 등을 통해 기술개발 및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과감하게 도태 시켜야 한다. 적절한 지원과 벤처의 도전 정신이 어울리면 벤처산업이 국제경제를 견인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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