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필백화점 인수전에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본격 가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롯데백화점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백화점 빅3의 경방필백화점 쟁탈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경방이 경방필백화점 운영과 관련해 업무제휴 등 포괄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뒤늦게 경방필백화점 인수 또는 임대, 위탁경영 등을 담은 다각적인 제안서를 경방측에 제시했다. 경방측 관계자는 “백화점 부지 뒤에 짓고있는 초대형 복합쇼핑몰과 연계해 경방필백화점을 어떻게 운영할 지 검토중”이라며 “신세계백화점외에 현대백화점도 최근 협상 참여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빅 3중 유일하게 핵심상권인 영등포 지역에 백화점이 없는데다 최근 이렇다할 점포 출점도 없어서 뒤늦게나마 경방필백화점 쟁탈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는 경방필백화점을 목동점처럼 고급백화점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증축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서 임차경영이나 위탁경영보다는 인수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 의사대로 경방필백화점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방측이 여러 방안 중 매각 시나리오는 사실상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경방 관계자는 “앞날을 위해서 라도 복합쇼핑몰 사업과 연관된 백화점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 매각 가격이 기대치 이상이라면 당연히 검토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지하 3층~지상 10층, 매장면적 5,600평의 경방필백화점의 가치를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고, 경방측은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선 신세계측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인수 방안은 접고, 임대 및 위탁경영에 대해 경방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적정가 이상을 주고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임대경영이나 위탁경영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방 관계자도 임대보증금이나 임대료 수준 등 조건만 맞는다면 임대경영 방안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20년과 같은 장기 임대 계약은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와 경방은 백화점 임대시 10개월 이상 리모델링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의 직원들 임금을 누가 지불할 것이냐라는 문제 등 몇몇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업무 제휴를 맺을 경우 현 신세계백화점 건물은 패션전문점으로 활용하고 경방필백화점은 경방 쇼핑몰에 입점하게 될 이마트와의 연계를 통해 복합쇼핑몰로 꾸밀 계획이다. 한편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외에 수수방관하던 롯데백화점도 경방필백화점 쟁탈전에 발을 담글 태세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백화점이 경방측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결과가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방필백화점 개요
개점일-94.8.31
매장면적-5,600평
종업원-300명
주차규모-1,000대
매출(2006년)-1,35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