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좌파후보 당선유력 코레아 공식개표 초반 노보아에 크게 앞서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개표 초반에 좌파인 라파엘 코레아(43) 후보가 '바나나 재벌' 알바로 노보아(56)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의 공식 개표가 31% 이뤄진 결과 67%의 득표율을 올린 코레아 후보가 33%에 그친 알바로 노보아(56) 후보를 2배 이상 이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여론조사기관인 세다토스 갤럽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코레아 후보 56.8%, 노보아 후보 43.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코레아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곧바로 승리를 선언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재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수도 키토 중심가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번 승리는 부패한 정치권에 대한 시민 혁명"이라고 밝혔다. 또 "가능하다면 OPEC에 재가입하겠다"며 "석유 생산국들과의 협력이 있어야만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남미 5위 산유국인 에콰도르는 지난 1992년 유가 급락과 회원국간 결속력 약화 등에 불만을 품고 OPEC를 탈퇴했었다. 코레아는 또 외국 부채 상환을 반대한 리카르도 파티노를 경제장관으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한 알베르토 아코스타를 에너지장관으로 각각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보아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나의 지지자들은 내가 승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공식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본 뒤 필요하다면 재검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까지 지낸 코레아 후보는 반미 성향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이념적 동지로 유명하다. 그는 에콰도르 정계에서는 신인으로 분류되지만 부패와 빈곤 척결을 부르짖으며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입력시간 : 2006/11/27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