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래식? 재즈? 올 가을 뭘 들을까

재즈 오케스트라 '킥스 앤 스틱스'등 해외 스타급 연주자 내한공연 잇달아<br>클래식 연주회선 여성지휘자 등장<br>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도

이로 랜탈라 뉴트리오(왼), 피터 비스펠베이(오른)

성시연(위), 킥스 앤 스틱스(아래)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한 까닭인지 비애(悲哀)와 한(恨)을 담은 재즈 공연이 풍성하다. 얼마전 ‘굿바이 클래식’이란 책에서 “클래식은 유통기한이 끝난 죽은 음악이며 클래식에 열광하는 건 화이트 콤플렉스 때문”이라며 거침 없는 주장을 펼친 저널리스트 조우석씨. 40대 중반을 넘어 엔리코 라바의 진솔한 트럼펫 연주를 들으며 재즈광(狂)이 됐다는 그의 주장처럼 재즈는 격식 없고 솔직한 음악이 매력이다. 사실 그의 주장은 한동안 클래식계에 불을 질렀다. 반발도 적지 않았다. 클래식이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고 서구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도구라는 조씨의 주장에 토론이 벌어졌다. ‘악장 사이에는 절대로 박수를 치지 말라’는 클래식의 구태의연한 관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 가을 재즈 공연이 대폭 늘어나면서 재즈와 클래식의 묘한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재즈는 오는 10월 자라섬 페스티벌을 앞두고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지고, 클래식은 여성 지휘자의 등장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벗은 새로운 공연들이 두드러진다. ◇해외 스타들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재즈=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에선 해외 스타들의 내한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독일의 18인조 재즈 오케스트라 ‘킥스 앤 스틱스’는 17일 첫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모던재즈에서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이 그룹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등을 연주할 예정. 고양 공연후 포항 효자아트홀(19~20일), 금산 다락원(23일) 등에서 공연을 이어 나간다. 10월에는 고양 아람누리에서 ‘재즈 앤 비욘드(Jazz and beyond)’ 시리즈가 펼쳐진다. 2일 재즈와 비트박스가 결합된 이로 랜탈라 뉴트리오를 시작으로 5일 피아노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 미셀 필크 트리오 등의 연주가 이어진다. 그 밖에 그래미상을 4번 수상한 재즈싱어 다이안 리브스의 내한 공연이 25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고,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는 10월 8~12일 재즈 피아노의 거장 에디 히긴스 등이 출연하는 ‘MAC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새로운 모습이 돋보이는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예술의 전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연다. 지휘자는 정명훈이 아닌 미국 보스턴심포니에서 활약하는 여성지휘자 성시연. 지난 1월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한국에서 데뷔 연주회를 가졌던 그녀가 이번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등을 선보인다.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녀는 우아하면서도 풍부한 정서를 담아내는 지휘가 특징이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음악가도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피터 비스펠베이는 27일 예술의 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와 함께 베토벤 첼로 소나타 5곡과 변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 시간은 2번의 인터미션을 포함해 3시간이 넘는다. 그 밖에 최근 첫 독주 앨범을 낸 피아니스트 임동민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발매 기념 연주회를 갖고, 건반의 음유시인으로 추앙 받는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바흐 파르티타 1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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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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