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을 여야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첫 정면 승부인 이번 재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치러져 사실상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새누리당은 옛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 오신환 현 당협위원장과 17~18대 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으며 광주 서을에는 지난 13일 사표를 낸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 안덕수 전 의원의 당선 무효 확정으로 공석이 된 인천 서구·강화을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경재 전 의원, 계민석 정책보좌관(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은 안 전 의원의 지역구는 물론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46%를 득표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 서을에서도 야권이 분열된 상황을 노려 '제2의 이정현'이 나타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재보궐 선거를 집권 3년차 정부의 국정동력 회복의 발판으로 삼고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를 이끌어간다는 포석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가 중요하다"며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를 잘 살릴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19일 성남 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관악을에 정태호 지역위원장, 성남 중원에 정환석 지역위원장, 광주 서을에 조영택 전 의원을 각각 확정했다. 인천 서구·강화을은 현재 후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후보가 확정된 세 곳 모두 야권 성향이 강하지만 재·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고 야권에 비우호적인 중장년층 참여율이 높은데다 야권 후보가 난립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광주 서을에 천정배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은 재보선에서 문재인 대표 취임 후 강조해온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우며 민생 정당,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진성준 새정치연합의원은 "정권심판론에 기대지 않고 포지티브 선거 기조를 견지하겠다"며 "야당에 기회를 주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일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전월세 대책 문제, 복지정책 및 재원 마련 방안 등 사회·경제적 이슈를 내세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