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 리스크에 주저앉은 코스닥… 500 붕괴

기관 273억 매물 폭탄에 '개인 떠받치기' 역부족<br>투자심리 위축·매수주체 실종… 당분간 반등 힘들듯



코스닥지수가 북한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으며 500포인트 밑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악재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며 올해 말까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한때 3% 이상 추락하는 등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결국 12.79포인트(2.50%) 떨어진 497.9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500포인트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1월30일(498.39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하락폭을 줄이며 6.02포인트(0.30%) 떨어진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이 북한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약세가 기관의 매도 공세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3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기관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셀트리온(-28억원), 서울반도체(-20억원), CJ오쇼핑(-15억원), 포스코ICT(-1억원), 동서(-4,300만원), OCI머티리얼즈(-3억원), 다음(-16억원), 네오위즈게임즈(-32억원) 등 8개 종목에 순매도세를 보였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총 28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기관의 매도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가 대형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기관이 중소형주를 팔고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를 사면서 코스닥시장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ㆍ연기금 중심으로 강하게 받쳐서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닥시장은 이런 매수 주체가 없어 상대적으로 더 약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문제가 재차 부각됨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의 심리가 악화돼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이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하면서 수급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기 힘든 점도 올해 말까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북한 문제로 전체적인 시장의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졌다"며 "기관의 순매도세가 되기 전까지 코스닥시장의 강한 반등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도 "현재의 시장 상황은 북한 문제나 대형주 집중 현상으로 중소형 주식이 강세를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약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통적으로 12월은 대형주가 수익률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관의 매도세도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이어 "그러나 1월 중순 이후에는 기관 매도세가 주춤해지고 저가 메리트, 1월 효과 등이 부각되면 중소형시장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