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취임이 한달 가까이 돼가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선 월요 상임이사회의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7시 30분으로 대폭 앞당겼다. 능률을 높이고 아침 시간을 절약하자는 의미에서다. 이 자리에서는 이 회장의 주도하에 로스쿨 도입, 법률시장 개방 등 주요 현안들이 열띠게 논의되고 있다.
변협의 한 상임이사 변호사는 “협회 내부에서는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며 2시간이 넘게 마라톤 회의를 주재하는 회장의 모습을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또 이 회장이 각종 소위원회 활동까지 꼼꼼히 챙기며 독려해 담당자들을 긴장시킬 때가 많다”고 최근 달라진 변협의 분위기를 전했다.
취임 직후 대법원장 등을 예방하고 언론 인터뷰에 응하느라 분주했던 이 회장은 요즘 협회의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조만간 로스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또 쏟아져 나오는 젊은 변호사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6월쯤이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변협 차원의 대 국회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지만 변호사와 관련한 중대 법안들이 대부분 정치적으로 해결될 사안들이기 때문.
이 회장이 취임 인사차 방문한 국회에서 변리사들의 활발한 대 국회 활동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는 게 한 측근의 설명이다. 변협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변협에서 비교적 소홀히 생각했던 대 국회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변협 집행부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시루떡을 찔 때 잘못 쪄서 떡이 설게 되면 나중에 아무리 다시 쪄도 그 떡은 못쓰게 된다”며 “잘못 제공된 법률서비스 역시 잘못 찐 시루떡처럼 되돌릴 수 없으므로 변호사들의 전문 영역은 지켜져야 한다”며 ‘시루떡론’을 주창했던 이 회장. 그의 ‘시루떡’이 잘 쪄지고 있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