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등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는 있지만 중ㆍ장기적 관점에서는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발 위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결국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적인 요소가 주가를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전략팀장은 7일 "우리나라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이번 유럽발 리스크에 따른 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는 하반기에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등 대내외 수요 확대, 국내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경기상승 속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강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국내 기업 주가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조정을 거치고 나면 연말까지는 코스피지수가 1,9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럽위기에 따른 더블딥 우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있지만 국내 경기사이클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3ㆍ4분기 위험해소 과정을 거쳐 4ㆍ4분기 상승출발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안에 1,98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상반기 횡보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박스권에서의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와 보유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변수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보다 시장의 핵심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심할수록 오히려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반기에는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재평가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강현철 팀장은 이에 대해 "하반기에는 IT와 자동차•조선•화학업종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업종 내 유망종목으로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LG디스플레이ㆍ현대중공업ㆍ기아차ㆍLG화학ㆍ대한항공 등을 꼽았다. 하나대투증권도 "국내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금융주, 중국 모멘텀이 있는 철강ㆍ화학, 장기소외에서 벗어날 조선과 해운에 대해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및 지정학적 위기의 충격은 시장에서 조만간 흡수 가능할 정도로 완화되거나 통제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심할수록 멀리 볼 필요가 있는데 기업실적을 감안하면 내년 중 2,000포인트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