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경기 '나홀로 회복세'] "그림자금융 70조 달러 넘어 … 규제강화 시급"

IMF 금융안정보고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적으로 70조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섀도뱅킹(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제강화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IMF는 1일(현지시간) '금융안정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하며 "그림자금융이 제도권 은행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틈을 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보고서 전체 내용은 오는 8일에 공개된다. 그림자금융은 은행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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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턴 젤로스 IMF 국제금융분석국장은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헤지펀드 등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그림자금융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여러 경로를 통해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서 보듯 그림자금융은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위기가 닥치면 짧은 시간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 매각 등의 악순환에 빠지면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림자금융 규모가 미국 15조∼25조달러, 유로존 13조5,000억∼22조5,000억달러, 일본 2조5,000억∼6조달러, 신흥시장 7조달러 등 전 세계적으로 70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의 경우 그림자금융의 보유 자산은 은행의 약 2배로 관측됐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림자금융은 은행 자산의 약 60%,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35∼5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관치금융이 심각한 중국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IMF는 "그림자금융 규제를 위해 해당 금융사에 대한 감독 강화와 함께 이들이 전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위험요소도 동시에 규제하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은행의 보너스 상한을 정하는 것만으로는 금융계의 도덕적 해이 위험을 제거할 수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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