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업 "작은 경험·아이템에서 출발해야"

20대 CEO가 말하는 창업 성공 비결<br>표철민 위자드웍스 사장 "성급한 창업은 위험"<br>"바보소리 듣더라도 밑바닥부터의 경험이 중요"



"창업 성공의 지름길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은 아이템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21살에 회사를 차려 연매출 10억원대의 위자드웍스를 일궈낸 표철민(25ㆍ사진) 사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 편안하게 다니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타깝다"며 이렇게 창업노하우를 제시했다. 1985년에 태어난 표 사장은 우리 나이로 이제 갓 25살을 넘겼지만 이미 4년차에 접어든 어엿한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중학교 3학년때 만들어 3년간 운영했던 도메인 등록업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사업경력은 10여년을 넘나들 정도다. 표 사장은 "최근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창업에 부쩍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다만 궁지에 몰려 성급하게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잘 알고 있는 아이템으로 시작해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토바이를 좋아하면 심부름 서비스로, 공예를 좋아하면 직접만든 공예품을 쇼핑몰에 내다파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작게 시작해 점점 사업체의 형태를 갖춰야 실수가 적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 역시 지난 2006년 다니던 대학교 내 보육센터에 약 10㎡ 규모의 보육센터에서 주워온 컴퓨터와 의자만 놓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 그는 이 같은 작은 경험을 쌓는 것이 보다 크고 전문적인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웹 2.0' 등과 같은 전문영역을 사업화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안목이지만 이는 오토바이 배달이나 비즈공예 같은 작은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자드웍스는 웹2.0 개념을 도입한 인터넷사이트인 위자드닷컴을 만들고 최근에는 웹상에서 원하는 정보를 담아 화면에 띄워놓는 위젯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정보기술(IT)업체의 경우 대부분 1~2년새 명멸을 거듭하기 마련이지만 위자드웍스는 구글과 파란, 다음 등 주요 포털업체에 위젯서비스를 제공하며 굳건한 IT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 대학생 신분인 표 사장은 주위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사장'이라는 겉치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일부 학생들은 창업을 결심하고 인원구성과 자금모집, 사무실 임대까비 마친 뒤에야 아이템을 구상하는 경우도 있다"며 "창업은 반드시 아이템을 먼저 잡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훌륭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밑바닥에서부터 기업가정신을 익혀가는 것도 좋지 않겠냐"며 "당장은 바보소리를 듣더라도 창업을 하고 책임감있게 운영하다보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자신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