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류, 뮤지컬 공연으로 이어간다

라이선스 구입·창작뮤지컬등 본격 아시아진출<BR>인기드라마 주인공캐스팅등 성공가능성 높아

신씨뮤지컬컴퍼니가 일본에서 공연하는 '겜블러'의 한장면.

한류, 뮤지컬 공연으로 이어간다 라이선스 구입·창작뮤지컬등 본격 아시아진출인기드라마 주인공캐스팅등 성공가능성 높아 신씨뮤지컬컴퍼니가 일본에서 공연하는 '겜블러'의 한장면.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을 뮤지컬 공연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와 공연계에서는 드라마의 한류 열풍이 가라앉기 전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 열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연계서도 요즘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뮤지컬 제작업계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국내 뮤지컬업계의 대표적 주자인 신씨뮤지컬, PMC프러덕션, 설&컴퍼니 등에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뮤지컬 제작ㆍ공연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일부 드라마 주인공들을 캐스팅해서 아시아인들이 좋아할 작품을 만드는 ‘맞춤형 뮤지컬’도 기획중이다. 공연계가 이 같은 열의를 보이는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라이선스 공연(해외 뮤지컬을 국내 배우들이 공연하는 작품)을 통한 노하우 축적과 배우들의 기량 향상으로 해외공연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아시아 관객들이 자막문화에 익숙한 것도 국내 뮤지컬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우선 신씨뮤지컬(대표 박명성)은 영국 작곡가 에릭 울프슨의 록 뮤지컬 ‘갬블러’의 라이선스를 직접 사들여 아시아 공연에 뛰어들었다. 갬블러는 유럽을 무대로 돈과 권력 사랑과 배신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문화적인 이질감이나 거부감없이 받아들 일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일본의 민주음악협회의 요청에 따라 일본 13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월 11일부터 앵콜 공연이 잡혀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데는 원작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정서에 맞춰 재해석,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원작을 8인조 밴드로 바꿨고, 내용도 은유적 표현을 직설적으로 표현, 권선징악의 동양적 정서로 변형시켰다. 정소애 팀장은 “2002년에 이어 이번 일본 공연도 모두 매진사례다”며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록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한국 배우들의 기량에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 한국 뮤지컬의 아시아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PMC 프러덕션(대표 송승환)은 최근 중국 무대 진출을 위한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가칭) 제작에 들어갔다. 세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무대를 서울로 옮긴 번안 창작 뮤지컬이다. 2006년 국내 시험(tryout)공연을 한 후 수정작업을 거쳐 2007년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송승환대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줄거리의 범용성과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스타를 캐스팅 해 공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OD뮤지컬(대표 신춘수)는 국내공연 흥행에 성공한 ‘지킬앤 하이드’의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설&컴퍼니(대표 설도윤)도 아시아 진출을 위해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뮤지컬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송승환 대표는 “국내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가 약 3,500억원 정도로 시장성에 한계가 있다면 공연산업도 해외진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처음부터 브로드웨이를 공략하기 보다 아시아 지역의 한류열풍을 이용해 우리의 역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5-04-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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