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설명해주는 '性' ■ 아이들이 사는 성 (송미나 지음, 캐릭터플랜 그림, 더큰컴퍼니 펴냄)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아직 코흘리개인 아이들이 뜬금없이 던지는 질문에 부모들은 숨이 턱 막힌다. 세상이 워낙 빨리 돌아가도 보니 예전엔 사춘기 때나 던질 법한 질문들이 유치원 꼬마아이 입에서 쉴새 없이 터진다. 이럴 땐 동화책이 최고다. 두 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1권에서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 하는 아이에게 난자를 찾아가는 정자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 준다.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남자와 여자가 누워서 배꼽만 마주 대는 게 아니라 음경과 질이 서로 결합해야 한다는 비교적 자세한 표현이 눈에 띈다. 2권은 머리 다섯 개 달린 괴물을 무찌르고 탑 안에 갇혀 있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왕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멋진 것이란 교훈이 담겨있다.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벗겨내려는 의도다. 교육방송의 영상물을 동화책으로 옮겼다. 3권은 11월쯤 출간된다.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은 이 책 하나로 해결될 듯하다. 입력시간 : 2005/09/25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