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이미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중국의 급부상과 대기업 생산거점의 해외이전, 고객의 까다로운 품질요구와 클레임비용 증가, 지속적인 납품가격 인하와 인건비ㆍ물류비ㆍ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갈수록 사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반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 계속 생존ㆍ발전하려면 경영혁신을 통해 생산현장이 자율관리되도록 내부 구조를 스피디하고 경쟁력있게 바꿔 관리비용ㆍ손실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 사원에게 원가의식을 심어주고 재무제표 중심의 목표관리를 도입, 전 조직이 목표에 몰입하게 해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감ㆍ경험에 의한 경영 대신 지식ㆍ정보ㆍ데이터에 의한 과학적 관리능력을 가진 기업이 성장하는 시대가 됐다.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경영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미래가 불확실한 저성장기에는 사후관리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관리가 중요하다.
생존과 함께 성장을 위한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기존 시장에서 기존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갈 것인지, 기존 제품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인지, 대체제품을 개발할 것인지, 신제품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인지를 회사 역량과 전략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시장을 세분화해 이길 수 있는 시장을 찾는 것이 성공요소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이 같은 과제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가 부족하다. 기존의 기능별 조직들은 직무한계 때문에 여러 조직이 관련된 과제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며 전사적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도 어렵다.
허정욱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혁신팀장은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단기간에 기업을 종합진단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 최고경영자와 전 조직원을 변혁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전문성ㆍ노하우를 가진 외부 컨설팅 인력을 활용해 경영을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들이 각종 컨설팅을 활용해 경영혁신 등에 나서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쿠퐁제 경영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회사 여건과 지급ㆍ수용능력 등에 감안해 5개 분야의 컨설팅을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컨설팅 비용부담도 종전보다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쿠퐁 구매비용의 7%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5개 분야는 ▦경영ㆍ인사ㆍ재무ㆍ생산관리ㆍ마케팅 등 일반 경영관리 컨설팅(1~2개월) ▦법률ㆍ특허ㆍ회계ㆍ세무 등 1회 2일 이내의 단기과제에 대한 상시 경영자문 서비스 ▦생산현장의 기술지도, 작업ㆍ공정개선, 생산성향상, 원가절감 등 생산현장 개선 중심의 생산구조고도화 컨설팅 ▦사업성 검토, 창업 초기 경영지도 등 창업기업 지원서비스 ▦기술력있는 성장유망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과제 컨설팅(3개월 이상) 등이다.
이를 활용하려면 쿠퐁제 경영컨설팅사업 웹사이트(www.smbacon.go.kr)에 들어가 회원가입한 뒤 원하는 컨설팅 과제를 선택, 자가진단에 응하는 방식으로 신청해야 한다. 이후 평가점검단의 현장실사 등을 거쳐 60점 이상을 받으면 웹상에서 e-쿠퐁을 구입, 원하는 컨설팅사나 컨설턴트와 협의해 컨설팅계약을 체결한다. 컨설팅 종류에 따라 계약액의 60~80%(한도 600만~3,000만원)까지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