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세계선수권을 맞는 박태환(22ㆍ단국대)의 1차 목표는 금메달이다. 하지만 ‘그냥 금메달’로는 성에 안 찬다. 내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격인 대회의 성격과 박태환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생각하면 세계 신기록 작성에 관심이 쏠린다. 신기록 수립의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은 역시 자유형 400m다. 박태환이 24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최초의 세계 기록 경신을 노린다. 400m는 박태환의 이름 석자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킨 종목이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과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며 수영계를 흥분시켰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태환은 400m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올린 3분41초53이 개인 최고 기록인 박태환은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단축해야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현재 400m 세계 기록은 3분40초07로,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갖고 있다. 비더만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던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계 기록을 작성했다. 이 때문에 이언 소프(호주)의 2002년 기록인 3분40초08을 더 높이 사는 이들도 많다. 어쨌거나 박태환으로서는 아직 한번도 진입해본 적 없는 3분40초대에 발을 내디뎌야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400m 세계 랭킹 2위인 박태환은 1위인 쑨양을 넘어서야 한다. 홈 경기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은 중국의 쑨양은 지난 4월 자국 대회에서 3분41초48을 기록하면서 박태환을 잔뜩 위협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400m에서 남긴 접전 끝 은메달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겠다는 각오다. ‘뜨는 별’ 쑨양과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는 박태환의 놓칠 수 없는 대결은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