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아시아 금융 회사들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씨티그룹은 현재 전체 이익에서 40%를 차지하는 해외 영업 이익의 비율을 조만간 50%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척 프린스(사진)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규제가 풀리면 내년부터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등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공격적인 금융회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씨티그룹이 올해 초 채권 거래 규정을 어기는 등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잇달아 물의를 일으키자 씨티그룹으로 하여금 대규모 인수ㆍ합병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프린스 CEO는 “지난 해 한국 한미은행 인수를 통해 이 지역 시장점유율을 2~3%에서 10%까지 확대했다”며 “이처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에서 비슷한 거래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해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이미 올해 초 일본 4위 은행 UFJ 홀딩스의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씨티그룹 일본 지점이 프라이빗뱅킹 등의 분야에서 일본 은행 당국의 규제를 어겨 재재를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문제는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고 F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