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벨소리·위치정보 등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이동통신사가 컬러링·레터링 서비스로 올리던 수익은 연 50~6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자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스마트폰 앱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동통신사의 유료 부가서비스 수익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 과거 이동통신사들이 독점하던 부가서비스 시장이 제 3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셈이다. SKT와 KT의 경우 현재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에 월 2,000~3,000원 수준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교통정보' 앱이 주요 고속도로의 실시간 CCTV를 보여줄 뿐 아니라 각종 내비게이션 앱도 교통상황에 따라 가장 최적화된 이동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동통신사의 유료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휴대전화로 친구나 가족의 위치를 확인하는 '친구찾기' 서비스도 구글의 'Latitude'나 'WeWhere' 등 무료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가 부가서비스로 벌어들여 온 수익은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의 광고수익으로 대체된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만화·운세·게임·화보 등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수많은 부가서비스가 대부분 스마트폰 앱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특히 게임은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무료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된 게임 6만여개 중 2만2,000여개가 무료일 정도로 콘텐츠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들 앱은 무료 서비스로 다수의 사용자들을 확보, 향후 광고나 유료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료 영상컬러링 앱인 '링플레이'의 경우 지난 4월 중순 출시한 이래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 30만여 건, 콘텐츠 다운로드 건수 80만여 건을 달성했다. 이 중 유료 콘텐츠는 아직 3,500건 수준이지만 링플레이를 개발한 휴니티드는 이용자 증가 추세로 미루어 앞으로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희태 휴니티드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로 오면서 이통사들이 독점하던 부가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업체로 이동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의 부가서비스 대신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내비게이션 등의 부가서비스 앱들을 속속 출시하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 모두 스마트폰 앱 형태로 부가서비스를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