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제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 이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희망하는 투자 방식이다. 문제는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어떻게 찾느냐다. 대기업의 경우 증권사의 보고서도 많고 웬만한 정보는 공개돼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과 같은 중소형 주식의 경우 보고서도 부족하고 실제 어떤 기업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하다. 코스닥시장에서 특히 테마주가 잘 형성되는 이유다. 이들에게는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공개하는 기업 IR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투자대상기업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실시하는 IR은 코스닥상장사 합동IR, 지방순회IR, 오찬IR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거래소 홈페이지(http://kosdag.krx.co.kr)에서 제공되는 사이버 IR이 추가됐다. 합동IR이나 지방순회IR, 오찬IR은 대상 기업이 나와 오프라인에서 언론이나 투자자들에게 기업 상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한다. 회사의 실제 경영자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행사다. 경영자들을 직접 보고 말을 나눠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를 갖는다. 거래소가 직접 기업 IR을 주선하는 것도 중소기업 중심인 코스닥시장 특징 때문이다. 대기업들이야 광고나 입소문이나 자사 제품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업역량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두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특히 일부러 시간을 내기 힘든 투자자들을 위해 최근에 선보인 것이 사이버IR이다. IR을 동영상으로 녹화, 거래소 홈페이지에 띄우는 것이다. 지난 6월23일 에이제이에스가 처음 방영됐는데 나름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 거래소의 자평이다. 사이버상에서나마 기업 최고경영자를 만나고 직접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올들어 공식 IR에 나선 기업은 ▦지방합동 IR의 용현BMㆍ일진정공ㆍ덕산하이메탈, 쎄트렉아이ㆍ아이디스 ▦게임업종 CEO 오찬 IR의 예당온라인ㆍ컴투스 ▦서울 합동 IR에 파트론ㆍ윈포넷 ▦사이버IR에 에이제이에스 ▦반도체업종 CEO 오찬 IR에 넥스트칩ㆍ실리콘화일 등이다. 기계ㆍ장비 업체인 일진정공은 2ㆍ4분기 230억원 매출에, 13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들어 주가가 무려 54%나 올랐다. IT부품업체인 파트론은 2ㆍ4분기에 매출 258억1,000만원에, 영업이익 4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아이디스도 각각 178억3,000만원, 48억1,000만원을 올렸다. 한계도 있다. IR에 나오는 기업의 신뢰도 문제다. 혹자는 거래소가 매개로 기업 IR을 하는 것은 사실상 대상기업에 대해 ‘보증’하는 셈이라고 우려하지만 거래소측은 단지 기업들이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주 터무니없는 업체가 소개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악의적일 경우‘사기’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IR 대상기업 선정은 증권사에서 주도한다. 예를 들어 사이버IR의 대상기업은 올해 신규 상장기업 11개사와 IR지원 대상법인 373사중 애널리스트가 자율적으로 선정한다. 관리자인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측은 코스닥발전연구회 중심의 4명의 애널리스트 풀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애널리스트간 로테이션형식으로 기업방문을 실시한다. 현재 대우증권ㆍ대신증권ㆍ한화증권ㆍ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이 포함돼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IR 회사측은 대부분은 좋은 점만 부각하려고 한다는 것을 투자자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사업보고서,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따져 우발위험 요소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