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임원 세대교체 폭풍 몰아친다

우리銀, 부행장 대거 물러나고 본부장등 새로 선임<br>하나銀, 내년초 부회장등 그룹 부문장 물갈이 예고<br>신한銀·국민銀등도 행장·부행장 후속 인사 관심


우리은행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전격적으로 지난주 말 부행장 11명 중 8명을 물러나게 했다. 이어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분기 적자를 낸 하나은행이 사업 부문 부문장인 부회장의 교체를 준비 중에 있는 등 은행권에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행장의 3연임, 국민은행은 3년, 4년 된 부행장들의 거취와 후속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우리은행은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맞서기 위해 대폭적인 부행장 물갈이와 함께 7명의 본부장과 6명의 단장을 새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수석 부행장 밑에 11명이던 부행장 중 세 명을 제외한 8명을 퇴임시키고, 7명을 신규로 선임했다. 부행장보급인 8명의 단장 중에는 2명을 퇴임시켰다. 본부장도 45명에서 41명으로 감축했다. 부서장과 지점장에 대한 후속 인사도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태산LCD 파생상품 거래 등 부실경영으로 3ㆍ4분기 적자를 낸 것에 대해 부회장을 포함한 최고의사결정권자인 그룹부문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환골탈태를 위해 부회장 등 그룹 고위임원의 인사를 내년 1월 초에 단행하고 1월10일 신년출범 행사를 가진 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세대교체와 물갈이를 준비 중"이라며 "부회장 중 한 명이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 노조의 부회장 퇴진 요구가 거세다"며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고위임원의 희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개인금융부문 부회장, 기업금융부문은 윤교중 부회장, 자산관리부문은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그룹총괄센터는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맡고 있다. 하나지주는 1일 중소기업금융본부를 기업금융부문에서 개인금융부문으로 옮기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중소기업금융 본부를 윤교중 부회장이 아닌 김 행장이 맡도록 했다. 그룹장인 부회장이 퇴진할 경우 대대적인 물갈이와 큰 폭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2003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는 신상훈 행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고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 최범수 부사장과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등 지주와 계열사 임원들의 임기도 몰려 있다. 국민은행은 3년, 4년 된 부행장들에 대한 인사와 후속조치가 큰 폭으로 이뤄질지 관심이다. 은행의 부행장(비등기)과 본부장은 임기가 모두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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