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88년 이후 처음으로 9월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포털 유니에셋이 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조사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9월 0.49% 하락한 데 이어 10월에도 -0.38%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9월 -0.34%, 10월 -0.2% 등으로 가을 성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중 9월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88년(서울-0.2%, 전국 0%)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보통 전셋값은 7-8월 약세를 보이다가도 신혼부부의 전셋집 수요와 이사 수요가 겹치는 9-10월에는 오름세를 보여왔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에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연간으로는 17.14% 폭락했지만 9월에는 2.80%나 올랐었다.
연간 3.2%의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도 9월에는 0.58% 상승한데 이어 10월에도 0.10% 오르는 등 가을 이사철에는 전셋값이 반짝 상승세를 보였었다.
작년 11월(-0.77%)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전셋값은 올들어서도 봄 이사철을 맞아 2월 0.54%, 3월 0.59%, 4월 0.08% 등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5월 -0.20%,6월 -0.91%, 7월 -0.69%, 8월 -1.10% 등 5월 이후 6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보통 9~10월에는 결혼시즌에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겹쳐 전셋값이 오르지만 올해는 경기 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수요자들이 극도로 위축돼 계절적인 성수기가 아예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