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무용지물 되나

동양사태 이후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수요 거의 없어

국내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국내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이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8월 세법개정안을 통해 국내 채권을 60% 이상 편입하면서 국내 BBB급 이하 회사채를 30% 이상 담는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경우 올해 1년 동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동양 사태 이후 투기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펀드 출시를 꺼리면서 정부의 계획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운용사를 대상으로 국내 BBB급 이하 회사채를 30% 이상 담는 펀드 출시 계획에 대해 문의한 결과 모든 운용사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웅진·STX·동양 사태를 거치면서 기관이나 고액자산가들이 투기등급 회사채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며 "국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펀드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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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분리과세 신설로 일부 고액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겠지만 세제혜택 기간이 1년으로 짧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하이일드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인 비우량 채권시장이 매우 경직돼 있고 펀드에 담을 마땅한 물량도 보이지 않아 펀드 자체가 출시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 BBB급 이하 회사채를 30% 이상 담는 국내 하이일드펀드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 출시 가능성마저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하이일드채권은 사실상 우량 채권으로 국내 하이일드채권에 비해 신용도가 훨씬 높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국내 투기등급의 회사채는 신용도가 낮고 발행 자체가 어려워 이번 세제 혜택 정책이 국내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불씨를 댕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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