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3억8400만유로 매입…전주보다 10배 이상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3개월래 최대 규모의 국채 매입을 단행했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다시 한 번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ECB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총 13억84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다. 이는 전주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것은 물론 지난 6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 규모다.
그동안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 시장 개입을 최소화했던 ECB가 각국의 긴축정책 시행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 국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로존 상황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아일랜드는 은행권 구제금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또한 각각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내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포르투갈 국채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은 이날 전 거래일 기록했던 3.97%포인트에서 4.0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아일랜드 5년물 CDS 프리미엄 역시 4.3%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강도 높은 재정긴축안으로 인해 스페인·프랑스·그리스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파업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ECB가 국채 매입이 일시적인 방법이라고 누차 밝혔음에도 불구, 이를 중단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