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 원자재發 충격 도미노

철광석 수입가 최고 100%급등…핫코일·철근등 연쇄상승<br>냉연강판·시멘트업계 조업단축 검토<br>건설·조선업도 수익성 악화 "비상"


글로벌 단위로 진행돼온 철광석ㆍ유연탄ㆍ철강제품 등 원부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이 국내 제조업 전반에 연쇄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냉연강판 가공업체 및 시멘트 등 일부 업종은 조업단축 검토 등 감산을 서두르고 있으며 건설업체들에서는 건설용 철근 가격 급등으로 ‘건물을 지을수록 적자’라는 넋두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공급사들과 올해 수입분(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에는 지난해 대비 30~100% 높은 가격이 제시됐다. 포스코가 인상된 철광석 수입가격을 받아들일 경우 조만간 핫코일ㆍ냉연강판ㆍ철강재 등 1차 및 2ㆍ3차 가공제품들의 가격이 추가 인상될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의 가격 급등으로 일부 철강업체들은 이미 적자생산 위기에 내몰렸다. 현대하이스코ㆍ동부제강ㆍ유니온스틸 등 냉연강판 업체들은 연초부터 단행된 핫코일 가격 인상으로 손익분기점이 위협을 받자 ‘핫코일 가격 추가 인상’에 대비해 조만간 10~30%가량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철근 등 원부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서 많이 쓰이는 13㎜ 철근은 지난해 10월 톤당 54만3,000원(한국 제품 출고 기준)가량이었지만 1월 말 68만3,000원으로 25% 이상 올랐다. 또 철골 구조물에서 사용되는 H빔 가격은 지난해 말 67만원에서 1월 초와 2월 초에 각각 한 차례씩 인상돼 현재 톤당 78만원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용 철근은 최근 6개월간 30% 이상 상승했으며 향후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장기 호황을 구가해온 조선산업 역시 철강 가격 급등에 고심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전문가는 “포스코가 1월 철강재 가격인상 때 조선용 후판을 제외한 만큼 오는 4월에는 가격을 올릴 게 확실하다고 본다”면서 “이는 조선업계의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산업의 기초 원부자재인 석탄ㆍ철광석ㆍ원유 가격 급등이 시차를 두고 중간재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며 “전력ㆍ제철ㆍ시멘트 등에 이어 조선ㆍ자동차ㆍ건설ㆍ플랜트 등 제조업 전반에 도미노 효과가 파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최근 5년 사이 국제시세가 3배가량 오른 철광석의 경우 조만간 50%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구리는 지난해 12월 톤당 6,588달러에서 7,200달러 수준까지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유연탄은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호주와 러시아로 벌크선이 몰려 선박 대기시간만도 한달 이상 되는 등 수급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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