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서울 강남에 이어 성남 분당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한판 결전에 들어갔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부실 업체를 인수하면 영업권 외 지역에도 지점을 낼 수 있게 됨에 따라 분당에 잇달아 신규 점포를 내고 있다. 분당에는 토마토ㆍ경기ㆍ한국투자 등 주요 저축은행이 이미 자리잡고 있어 고객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저축은행은 최근 분당 서현동에 지점을 내고 1년제 정기예금에 업계 최고 수준인 연 5.4% 금리를 주고 있다. 대전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전주저축은행도 오는 12월 안에 분당 지점을 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실 저축은행인 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미래저축은행도 분당에 지점을 내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그룹도 최근 예금보험공사의 예한울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을 세우면서 분당에 입성했다.
이외에도 분당에는 서현동과 수내동을 중심으로 토마토ㆍ한국투자ㆍ경기ㆍ경기솔로몬ㆍ모아ㆍ신라ㆍSC스탠다드ㆍ늘푸른ㆍ융창 등 기존 저축은행도 상당수 들어와 있다.
이처럼 분당에 저축은행이 몰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촌인 분당 지역 공략을 통해 수신기반을 확보하고 우량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분당의 경우 아직 잠재 수요가 많은데다 저축은행이 입점할수록 인지도 개선의 효과가 있어 시장 크기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강남과 분당ㆍ일산 등 주요 지역에만 계속 몰리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분당 고객들은 강남까지 나가지 않아도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이 서민이 아닌 부유층 대상의 영업에만 치중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