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 출시를 계기로 대규모 무상증자를 단행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적극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14일 무려 300%에 달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한 것은 `리니지2`의 성공적인 출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 등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무상증자 배경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현재 주식수가 479만여주로 너무 적어 자칫 거래량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엔씨의 지난 6월 한달간 거래량은 1.4%에 그쳐 안팎의 증자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들이 이사회의 갑작스런 무상증자 결의로 이어진 것은 거래소로 이전한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엔씨가 리니지2 등 최근의 잇단 호재들로 다시금 이슈화된 데 힘입은 측면이 크다.
지난 9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리니지2는 서비스 1주일만에 서버 한계치인 동시접속자 4만5,000명을 넘어서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는 오픈 초기에 비해 서비스가 상당히 안정화됐다고 판단, 서버군 1개를 추가로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엔씨는 또 리니지2로 인해 기존의 캐시카우인 리니지1의 이용자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서비스 1주일이 지난 현재 리니지1의 동시접속자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고무돼 있다. 일단 초반에는 당초 예상대로 리니지1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이용자 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엔씨 측은 리니지2를 유료화하는 오는 9~10월께 본격적인 대규모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어서 무상증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MS와 제휴해 MSN 메신저 6.0에 실을 게임을 제공키로 한 것도 엔씨가 보이는 자신감의 한 근거다.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오는 10월께부터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수익하고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는 MSN 메신저를 발판으로 그동안 고전해왔던 게임포털 분야에서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