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불청객 가을변비…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건조한 날씨에 수분·체액 부족

여름철 무리한 체중 감량 탓에 10월 환자 수 월등히 많아져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우리 신체 내부도 건조해지면서 이른바 '가을철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송옥평 민병원 대장항문센터 원장은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인체의 정상적인 체액과 수분 또한 부족해지고 대장의 소화를 돕는 장액이 마르면서 변비가 쉽게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3만명이던 변비 환자 수는 2011년 57만명으로 32%가량 급증했다. 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9월과 10월의 평균 환자 수가 각각 7만7,000명, 7만1,000명으로 월평균 환자 수(6만400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건조한 날씨의 영향뿐 아니라 여름철 체중감량으로 음식 섭취를 적게 한 경우에도 가을철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송 원장은 "다이어트를 자주 하게 되면 직장에 대변이 모이는 시간이 늘면서 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유발된다"며 "다이어트 혹은 무더위에 식욕이 없어 줄었던 식사량이 가을철 식욕 증가로 갑자기 이어지면서 장이 정상 작용을 못해 만성 변비가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변비는 대변이 지나치게 딱딱하고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인 경우를 말하며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가 필요하거나 잔변감이 있는 경우도 변비 증상에 속한다.

특히 가을철 변비는 치질 등을 2차적으로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변비가 생기면 딱딱한 대변이 항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치핵·치열 등 항문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대장암 같은 대장 관련 질환의 증상으로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졌다면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변비의 원인은 대장과 항문직장의 기능 이상이나 운동 부족, 호르몬의 영향 등 매우 다양하다. 입시와 장거리 여행 등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변비가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가 오래 지속되는 만성 변비의 경우 아랫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배변 활동이 힘든 것은 물론 만성 피로나 피부 트러블도 유발할 수 있다.

가을철 변비를 예방하려면 하루 1.5ℓ가량의 충분한 물을 마시고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며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섬유질이 많은 현미·보리·고구마 등의 곡류와 배추·고사리·버섯 등의 채소류, 각종 과일과 해조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