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증권투자도 저축이다

한국이 고령화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7% 이상)에 진입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65세 이상이 14% 이상),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사회복지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국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국민 각자가 자기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그 방법으로는 무엇이 가장 좋을까. 2004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개인자산은 3,220조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67%가 부동산이며 26%가 예금ㆍ보험ㆍ연금이고 나머지 6% 미만이 주식ㆍ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자산을 모으는 방법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두 가지를 동시에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노후자금 준비와 포트폴리오 구성 두 가지를 다 고려한다면 적립식 펀드(주식형)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 적금에 가입하듯 매월 일정금액을 펀드에 투자해 자신의 자산을 적립해가는 것으로서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좋은 재테크 방안이라 하겠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 펀드투자도 저축’이라는 인식의 전환 없이는 자기의 포트폴리오를 예금ㆍ연금 및 부동산에서 펀드투자로 옮기기란 쉽지가 않다. 또한 펀드투자가 저축처럼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펀드도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펀드가 많아야 하며 투자자의 필요에 맞게 펀드도 운용돼야 한다. 펀드의 선택도 배우자나 직장 선택처럼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와 함께하는 펀드여야 하며 펀드 매니저, 자산운용사의 윤리성, 과거의 운용실적, 그 펀드의 성격 및 구성종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주식시황에 따라 수익률이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지 않고 꾸준히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특히 현재 시점에서 무조건 수익률이 많이 나는 펀드에만 관심을 두는 것보다는 펀드 스타일별로 자신의 나이나 은퇴 후 자금필요 계획 등을 고려해 펀드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투자를 하든 펀드투자를 하든, 본인의 지식과 연구를 근간으로 자기자신의 판단 하에 투자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직ㆍ간접 투자를 저축으로 인식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져가는 엄청난 수익을 우리 국민들이 되찾아야 할 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