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코스피랑 환율이 만나는 거 아냐?"라는 시장의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1,350원까지 폭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1,33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1.10원 폭등한 1,330.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29.00원으로 밀린 뒤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35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른 것은 2001년 4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환율이 폭등하는 이유는 국내외 주가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달러 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확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국내 은행에 "해외 자산을 팔아 달러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 역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반응은 "얼마나 달러 난이 심각하기에 저런 말까지 할까"로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83포인트(1.31%) 하락한 1,340.92로 개장했다. 한때 낙폭이 커지면서 1320선까지 떨어지기도 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21.45포인트(1.58%) 하락한 1337.3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135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07년 1월10일 1345.08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만 해도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수치상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는 점을 떠올리면, 환율과 코스피지수가 역전한 것은 상상하기 힘든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