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리서치 요원들은 정부의 채권수요 확대 조치로 인해 금리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등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이번 처방이 근본대책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11월 금융대란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고 투자심리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의 펀더멘털이 회복중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주가가 조정을 나타낼 때마다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리서치 요원들은 900포인트대를 바닥으로 분석하면서 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 지수대에서의 저점 매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한투신 이준규 펀드매니저=채권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단기급락했다. 현재 금융시장 불안은 시중 유동성의 부족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자금흐름 및 투자심리의 문제이므로 지난 주말 내놓은 정부의 대책으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제의 펀더멘털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주가는 그 내재가치를 반영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900포인트 수준에서 조정을 받았던 기관 선호 대형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투신 박윤식 주식운용역=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당국의 대책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정책적 변수에 따라 주가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리와 엔·달러가 상반된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의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태인 데 이들 변수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급개선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또는 매도규모 축소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김군호 투자전략팀장=2개월간 3차례 이상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하던 종합지수가 다시 저점에 근접하자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다.
11월 대규모의 투신권 환매가 발생된다면 금융권 뿐 아니라 일반 기업체도 심각한 자금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의 이번 안정대책으로 이같은 우려는 수그러 들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국의 해결 의지와 후속조치및 실행여부에달려 있는데 정부가 현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너무 비관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펀더멘털에 입각한 정석 매매를 상기할 시점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 하태기 차장=자금시장 불안으로 엔고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도 악재다. 하지만 정부조치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되고 엔고가 지속될 경우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여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보수적인 입장에서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흥증권 박신순 리서치팀장=금융시장 안정대책 기대감으로 지수가 900포인트대에서 기술적 반등을 시현했다. 정부대책 영향으로 투자심리는 다소 호전될 전망이지만 금리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의 매도규모도 여전히 큰 편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 낙폭과대주는 기술적으로 접근이 가능해 보이지만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거래량의 회복 여부 및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감안한 유연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신한은행 성종환 대리=금융대란설과 금리속등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으로 엔화강세라는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미리 알려진 대란설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또 정부가 「9.18 안정조치」에서 보여주듯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어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금리가 안정되면 주가는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 불안요소는 산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복중인 경제여건을 믿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900포인트 부근에서의 분할매수가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