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등 언론접촉 당분간 없어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22일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는 앞으로 조사해 봐야할 사안으로 남아있다』면서 『신문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그때 그때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를 상대로 국내 친북세력을 조사해 색출할 뜻을 분명히 했다.
권부총리는 이날 하오 국회 통일외무위 전체회의에 출석, 현안보고 및 여야의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황씨는 오랫동안 상당한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름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그러나 『황씨가 중국과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에는 심리적 상태 등을 감안, 그에 대한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신문을 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세간에서 의심하는 리스트는 없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황씨에 대한 신문은 조용히 진행할 계획이며 황장엽 리스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황씨가 기자회견 등 언론과 접촉하는 일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적십자회담과 관련, 그는 『북한이 접촉장소를 북경으로 수정, 회신해 온데 대한 답신을 곧 보낼 예정』이라면서 『장소관계 등에서 다른 제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북경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회담을 갖자는 수정제의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양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