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상 주요 안건에 대한 사측과의 이견에다 우리금융 매각 및 농협에 대한 관치금융 반대 등도 파업 이유로 내걸고 있어 접점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노조는 2일 서울 중구 다동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산별 중앙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3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11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 참석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만약 총 파업이 강행되면 지난 2000년 7월 이후 12년 만이다. 이후 금융노조는 8월1일부터 9일까지 정시 출퇴근, 휴가 동시 사용 등 태업 투쟁을 하고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13일부터 다시 강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금융노조의 임단협 주요 요구사항을 보면 ▦노동시간 단축 통해 현 인력 대비 34% 이상 추가 채용 ▦대학생 20만명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연장 ▦2015년까지 비정규직 폐지 등이다. 특히 우리금융 매각을 통한 메가뱅크 추진과 농협과 정부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문제 삼으며 관치금융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 당국은 정권 말 졸속적 우리금융 민영화를 중단하고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와 지역민이 요구하는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며 "농협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불법적 MOU도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협의회는 "임단협의 경우 양측의 의지만 있으면 시기가 문제일 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메가뱅크 반대 등은 노사 간 논의 안건으로 부적절하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사용자 측에서는 정년 연장과 관련, 청년실업과 은행 내부 인력 구조 문제를 감안할 때 재취업 알선 등으로 논의의 방향을 틀고 비정규직 문제도 제도 폐지보다는 복리 후생 보완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