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비롯한 GM대우 경영진이 청와대를 방문해 유동성 지원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GM대우의 이번 청와대 면담 추진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청와대에 직접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GM대우가 오는 2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산업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 경영진은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이르면 17일께 청와대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GM대우의 면담 요청에 대해 “GM대우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며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회사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경제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한 상황파악을 위해 의견을 들어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면담과 관련해서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GM대우 측이 지식경제부와 산은 등 채권단을 잇따라 방문해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으나 GM 본사의 구조조정 문제 등과 맞물려 지원 여부의 결정이 늦어지자 청와대에 직접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담 요청이 2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둔 시점에 추진된다는 점에서 자칫 '정치쟁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는 GM대우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을 지역구를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보고 전략공천 등을 통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