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위기 과장됐다"
코 IMF 서울사무소장 회견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4일 한국이 97년과 같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위기가 올 것처럼 과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기업의 현금흐름은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기업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 소장은 한국의 IMF관리체제 돌입 3주년을 맞아 재정경제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코 소장은 "외환보유고는 확충됐고 단기외채는 줄어들었으며 국제수지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나 이는 아시아 통화가치의 하락움직임과 연동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경제의 단기적 전망이 6개월전보다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제유가 불안, 미국주식시장 침체, 세계경기의 하강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국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한국의 경기가 하강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내년 상반기에는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 소장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는 부분적으로 심리의 문제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는 현실적 감각은 중요하지만 다른 위기가 올 것처럼 현 상황을 과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국민은 지난 40여년간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최근에는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이런 성과가 한국국민의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 소장은 아울러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면서 "일부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은 안좋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용호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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