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은행 5월 첫 발 '통일' 코드 맞추기

예·적금 출시… 수신 금리 등 일부 대북지원 기부

하나·기업銀도 줄이어 진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이후 금융회사들이 '통일 금융 사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시중은행으로는 우리은행이 처음 통일을 대비한 수신 상품으로 '우리 겨레 통일 예·적금(가칭)'을 다음달 출시한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통일 비용과 이산가족 상봉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달 안에 통일 금융상품을 선보인다.


우리 겨레 통일 예·적금이라 불리는 이 상품은 신용·체크카드와 함께 연계해 출시될 예정이며 고객의 수신 금리 또는 카드 포인트 중 일부를 대북 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우리 겨레 통일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전신인 한일·상업은행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9년 한일·상업은행이 합병돼 만들어진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북한에 지점을 각각 23개, 27개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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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측은 이북에 지점이 있었던 만큼 통일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도 시중은행으로는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지점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주식을 50% 이상 가진 시중은행은 우리은행뿐인 만큼 전국민적 염원인 통일에 대비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마땅한 책임이 있다"면서 "대한천일은행 당시 북한에 지점이 많았는데 우리가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상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이 밖에 하나은행이 통일 상품 설계 작업에 착수했으며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통일기금 성격의 상품을 내놓는 데 이어 새터민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는 전담부서도 설치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책금융기관들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미 조사분석부 내에 동북아·북한 관련 팀을 만들었으며 수출입은행도 이달 중순 북한개발연구소센터 개소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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